[현장] 2019 창의융합 국제 컨퍼런스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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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19 창의융합 국제 컨퍼런스 성료
  • 김찬혁 기자
  • 승인 2019.10.11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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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예술의 융합 가능성·조건 모색하는 자리 열려
공학자·작가·비디오 아티스트 등 각 분야 전문가 참석
11일 대전시 중구 옛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테크네를 위한 프로토콜:과학과 예술이 하나였던 때를 상기하며’라는 제목으로 창의융합 국제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김찬혁 기자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과학과 예술의 융합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미래 사회의 모습을 전망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11일 대전시 중구 옛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창의융합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테크네를 위한 프로토콜:과학과 예술이 하나였던 때를 상기하며’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2019 아티언스 대전’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철학자, 로봇공학자, 과학기술 연구자, 작가 등 로봇을 둘러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로봇과 인간 : 기술과 산업’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송성혁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는 ‘구조가 지능을 대신한다’는 모토를 통해 소프트 로보틱스를 설명했다. 송 박사는 “로봇이라고 하면 단단하고 인간을 닮은 형태를 흔히 떠올리지만 이런 복잡한 연산과 구조를 가진 로봇은 입력값과 조금만 상황이 달라지면 대처가 쉽지 않다”며 “단순한 구조을 가진 소프트로봇은 느리고 힘은 약하지만 부딪쳐도 망가지지 않고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다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임소연 숙명여자대학교 과학기술학 연구교수는 ‘성형괴물에서 포스트휴먼까지: 불쾌한 존재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하기’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성형수술이 트랜스휴먼에 대한 논의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에 타인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함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불쾌한 골짜기’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는 오히려 ‘강남미인’으로 대변되는 인간향상 기술의 수혜자에 대한 새로운 예의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비주얼 아티스트 쥐스틴 에마르(Justine Emard)의 작품 중 일부. 김찬혁 기자

프랑스 비주얼 아티스트 쥐스틴 에마르(Justine Emard)는 스스로를 “로봇 공학자도 연구자도 아닌 순수예술가”라고 소개하며 그간의 작품 활동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로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고민하고 비디오 이미지를 이용한 그는 “일본에서 기계공학자들과 함께 작품 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다”며 “딥러닝을 적용한 로봇으로 하여금 인간의 반응을 학습하도록 했고 인간과 로봇의 교감을 고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송호준 작가는 해외에서 엔지니어로 인공위성 개발에 참여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이러한 경력으로 인해 “우주 프로젝트에 애국심, 경외심과 같은 통념이 많이 얽혀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반 인공지능 한국어 발성 기법 등 기술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진행했던 프로젝트와 개인적인 일화들을 들려줬다. 

이날 토론 좌장을 맡은 이영준 예술감독은 “컨퍼런스 제목에 들어간 ‘테크네’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 ‘기예’를 일컫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과 예술의 거리가 먼 게 현실이고 이 둘을 융합하는 데 있어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며 “이러한 융합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해답을 구하기 위해 철학자, 로봇공학자, 과학기술 연구자, 작가 등 다양한 패널을 모셨다”고 말했다. 

박만우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찬혁 기자

개회사를 맡은 박만우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011년 시작된 아티언스 대전이 9회째 맞았다"며 "올해부터 새로운 형식들을 도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4차산업혁명특별시 대전은 '과학기술', '융합'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도시"라며 "섣부른 융합보다는 융합이 가능성과 조건을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아티언스 대전를 통해서 과학과 예술 융합, 어떻게 가능하며, 왜 해야만 하는가, 성찰을 할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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