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조정‧전화 가로채기 악성앱 올해만 2만9000건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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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조정‧전화 가로채기 악성앱 올해만 2만9000건 덜미
  • 최정 기자
  • 승인 2019.10.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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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조정으로 대출‧계좌이체 실행
전화 가로채 신고해도 사기범 연결
月 3619개꼴 적발…“근본대책 필요”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탐지된 보이스피싱 악성앱이 2만895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악성앱을 설치하면 사기범이 원격조정을 통해 대출이나 계좌이체를 실행시키고, 신고해도 수사‧금융당국이 아닌 사기범에게 연결되는 전화 가로채기 수법 등이 발생하고 있다.

전화가로채기나 원격조정으로 돈을 탈취해가는 신종 보이스피싱용 악성앱이 올해 1~8월에만 3만건 가까이 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악성앱이 설치되면 경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에 신고해도 사기범이 전화를 가로채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보안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금융보안원에 탐지된 보이스피싱 악성 앱은 2만8950개에 달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금융보안원이 제공한 탐지정보를 토대로 접속을 차단하고 있지만 보이스피싱 악성앱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월 2064건 탐지된 악성앱은 2월 1653건으로 줄었지만 3월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7월에 6444건이나 적발됐다.

고용진 의원실 제공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원격조종으로 피해자의 카드앱‧보험앱 등을 통해 비대면대출을 실행하거나 모바일뱅킹으로 계좌이체를 실행하는 식으로 피해를 입힌다. 심지어 전화 가로채기 앱이 설치되면 사기를 인지하고 수사‧금융당국에 신고해도 사기범에게 연결돼 그대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한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보유율은 89.4%이다. 국민 10명중 1명은 스마트폰을 가진 셈이다. 이에 따라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악성앱을 이용한 보이스피싱도 늘고 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440억원으로 2017년 2431억원 보다 82.7%(2009억원) 증가했다. 해마다 역대 최고를 경신하는 수준이다.

금융보안원은 금융회사, 경찰청, 검찰, 각종 포털사이트 등을 사칭하는 피싱사이트를 탐지하는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일부 은행과 카드사들도 최근 모바일 앱에 악성 앱을 탐지해 금융거래를 중단하는 기능을 적용하고 있지만 피해는 줄지 않고 있다.

고용진 의원은 “핀테크 발전으로 금융소비자의 편의가 증진되고 있지만 틈을 노린 보이스피싱 수법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한번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구제가 쉽지 않은 만큼 금융당국은 더 근본적인 예방책으로 국민의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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