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건강도우미]극심한 통증 유발 '췌장염' 치료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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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건강도우미]극심한 통증 유발 '췌장염' 치료길 열렸다
  • 최정 기자
  • 승인 2019.09.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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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 샘꽈리세포에 칼슘이온 유입시 세포 파괴‧염증 유발
칼슘이온 통로 개폐조절 관여 단백질 ‘SARAF’ 역할 규명
칼슘이온 유입과 칼슘이온 통로 개폐에 관여하는 'SARAF'의 원리를 설명한 모식도. 소포체에 칼슘이온(Ca2+)이 고갈되면 소포체 막에 있는 Stim1과 세포막에 있는 Orai1이 각각 모이게 되고, 서로 결합하면서 칼슘이온 통로가 열리고 세포 안으로 칼슘이온이 유입된다. 과도한 칼슘이온 유입을 멈추기 위해 SARAF가 Stim1과 결합한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담석이나 과도한 음주 때문에 주로 발생하는 급성췌장염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통증완화 치료만 이뤄진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이 급성췌장염 발병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를 찾아내 급성췌장염 치료의 실마리를 얻었다.

한국연구재단은 신동민 연세대 교수팀과 미국 국립보건원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이 급성 췌장염 진행 과정에서 칼슘신호 이상을 유발하는 유전자(SARAF)를 발견하고 역할을 규명했다.

급성췌장염은 췌장에서 소화효소가 분비할 때 나타나는 염증 반응이다. 췌장의 샘꽈리세포 안으로 칼슘 이온이 과도하게 유입되며 칼슘의 독성에 의해 세포가 파괴되고, 세포 내 소화효소가 유리되며 발생한다. 하지만 현재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연구진은 칼슘이온 통로의 개폐조절에 관여하는 단백질 ‘SARAF’에 주목했다. 급성췌장염에서 조직 손상을 막는 이 단백질이 분해돼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샘꽈리세포에서 SARAF가 분해되지 않도록 단백질을 안정화하거나 다시 보충해줄 수 있다면 췌장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SARAF가 만들어지지 않는 생쥐에 급성췌장염을 유도한 결과 SARAF를 많이 만들어내는 생쥐보다 췌장의 부종과 혈액내 아밀라아제(amylase) 양이 증가했다. SARAF가 결여되면 급성췌장염 증상이 더 심각해진 것이다.

신동민 교수는 “칼슘신호 조절로 췌장염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라며 “치료제가 미비했던 췌장염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소화기 분야 국제학술지 ‘가스트로엔테오로지(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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