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라온 바이오융합 의학연구원' 건립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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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라온 바이오융합 의학연구원' 건립 전면 재검토
  • 김찬혁 기자
  • 승인 2019.09.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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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중이온 가속기 이용한 새로운 암 치료 기술 개발·사업화 목표
1년째 사업 착수 못해…서울·부산 치료센터 건립에 당위성 지적도
“면밀한 사전 검토 중…연내 인프라 조성 타당성 용역까지 끝낼 것”
기초과학연구원(IBS)의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이 들어설 예정인 대전 유성구 신동지구.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융합의학인프라 조성과 더불어 발표한 ‘라온 바이오융합 의학연구원’ 설립 사업이 사실상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대전시에 확인한 결과, 라온 바이오융합 의학연구원 건립은 사업 타당성 사전검토 단계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가 발표한 계획보다 사업이 1년 이상 지연됨과 동시에 의학연구원의 연구개발(R&D) 분야 또한 불확실하다.

시 관계자는 의학연구원 건립 지연 이유와 관련해 “융합의학인프라 조성을 위한 사전조사 단계인 만큼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경제성, 당위성 등 처음 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가 의학연구원을 통해 지원하고자 했던 중입자 치료는 기존의 방사선 치료를 대체할 ‘꿈의 암 치료법’이라고도 불린다. X-선이나 감마선을 이용하는 기존 방사선 치료가 암 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까지 손상을 입혀 구토, 설사, 탈모 등의 부작용을 동반하는 반면, 중이온을 이용한 중입자 치료는 정상세포의 손상을 줄이고 암세포 파괴 효과는 높여 새로운 치료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입자 암 치료기술의 원리를 설명하는 도안

대전시는 지난해 1월 유성구 신동지구에 융합의학연구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라온 바이오융합 의학연구원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신동지구에 들어서게 될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 ‘라온’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이온가속기는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킨 중이온을 다른 원자핵에 충돌시켜 희귀한 동위원소를 연구생성하는 장치다.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 라온은 2021년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가 발표한 사업 계획에는 의학연구원 부지 마련과 함께 부지 내 바이오메디컬 연구센터, 가속기(라온) 암 전문 치료센터, 기술사업화센터 등 3개 센터를 건립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는 2023년 의학연구원 개소까지 사업비 536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의학연구원 사업 발표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시가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하자 건립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돼왔다. 융합의학인프라 조성을 위한 타당성 용역비 3억원 또한 집행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서울, 부산 등 타 지역에서는 관련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정부사업 유치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는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서울대병원·기장군 등과 함께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서울에 위치한 연세암병원 또한 2018년 일본 도시바와 계약을 맺고 2022년 중입자 치료기 설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 시청 전경.
대전 시청 전경.

시 관계자는 “중입자 치료 기술 R&D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수도권이나 부산에 이미 가속기를 이용한 의료시설이 설립 또는 추진 중에 있는 시점에서 의학연구원 건립에 대한 필요성 논란이 있어 현재 타당성 검토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혁신기술과 의료 분야를 결합한 융합의학의 분야가 넓은 만큼 가속기를 이용한 중입자 치료 연구가 아니더라도 면밀한 사업 검토를 통해 연내 융합의학연구인프라 조성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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