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 사라진 줄 알았는데…매년 환자 4만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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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 사라진 줄 알았는데…매년 환자 4만명 발생
  • 최정 기자
  • 승인 2019.09.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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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증 동반하는 전염성 강한 피부질환
요양시설 증가로 환자 늘지만 감염대응 취약
수컷 옴진드기. 질병관리본부 제공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전염성 강한 피부질환인 ‘옴’을 앓는 환자가 국내에서 연간 4만명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연구팀은 대한기생충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The Korean journal of parasitology)에서 2010~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옴 진료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옴은 옴 진드기(Scabies mite)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강한 피부질환이다. 옴 진드기가 피부 각질층에 굴을 만들고, 진드기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데 주로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 

국내 옴 환자는 1980년대 이후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5년 4만389명까지 줄었던 옴 환자는 2016년 4만1555명, 2017년 4만2436명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40∼49세 14%, 50∼59세 19.2%, 60∼69세 14.5%, 70세 이상 19.2% 등 40대 이상이 66.9%를 차지했다. 계절별로 보면 가을철에 환자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2017년 기준 가을철 옴 환자는 약 6000명으로 봄철보다 1.64배 많은 것으로 추산했다.

‘후진국 병’으로 여겨지던 옴 환자가 늘어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요양시설 증가가 꼽힌다. 장기 요양시설의 수는 급증하는 반면 감염대응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요양시설에 다수 입원해 있다가 전염되는 경우가 많고, 노인들과 함께 지내는 요양보호사들도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생긴다.

옴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격리하고,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같은 방을 쓰던 사람들도 옴 치료를 받고, 환자가 사용했던 의류와 옷은 소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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