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갖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자 급증
상태바
항생제 내성 갖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자 급증
  • 최정 기자
  • 승인 2019.09.11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RE 감염자수 작년보다 두 달 빨리 1만명 돌파
항생제 저항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의 하나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자가 지난 10일 기준 1만80명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두 달 빨리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자 수가 올해 벌써 1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자가 지난해보다 두 달이나 빨리 1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인 ‘카베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으로 신고된 사람이 전날 기준 1만8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11월에 1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CRE 감염자수는 1~8월에만 967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7741명)보다 25% 증가했다.

카바페넴은 감염질환에서 다른 항생제가 효과를 보지 못할 때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이다. 카바페넴마저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어렵다. 카바페넴에 내성을 갖는 CRE는 비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폐렴이나 폐혈증 등을 일으켜 사망할 수 있다. 카바페넴 내성균이 증가세를 보이자 보건당국은 2017년 CRE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

항생제를 남용하면서 항생제 저항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의 증가 문제가 꾸준히 대두되고 있지만 새로운 항생제 개발이 어려운데다 환자의 비용부담도 커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람은 한 해 3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슈퍼박테리아에 사용 가능한 약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014년 이후 개발돼 국내에서 허가받은 제품은 MSD의 ‘저박사’, 동아ST의 ‘시벡스트로’ 뿐이다. 그나마 이 두 개 제품도 시벡스트로는 출시되지 않았고, 저박사도 비급여 분류돼 사용에 제한을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