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건강도우미]“간도 신경물질로 소통”…알코올성 지방간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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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건강도우미]“간도 신경물질로 소통”…알코올성 지방간 ‘실마리’
  • 최경주 기자
  • 승인 2019.08.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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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신경전달물질 ‘글루타메이트’ 지방간 유도 원리 규명

간세포도 뇌세포처럼 신경전달 물질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알코올성 간 질환 치료에 청신호가 켜졌다.

30일 한국연구재단은 KAIST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팀이 미국국립보건원과 공동연구에서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 ‘글루타메이트’의 역할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글루타메이트가 다른 물질과 상호작용 함으로써 지방간이 유도된다는 사실을 밝혀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가 풀렸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의 알코올 대사에 따라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발병의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알코올 분해 시 발생한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해 간세포가 대사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를 분비하고, 인접한 세포의 글루타메이트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엔도칸나비노이드(endocannabinoid)’라는 신경 전달물질이 생겨 알코올성 지방간이 유도되는 것을 밝혀냈다. 활성산소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해 분비되는 글루타메이트와 그 수용체의 상호 작용이 지방간 발생의 핵심임을 밝힌 것이다.

간세포와 간성상세포 사이 양방향 신호전달계(Metabolic synapse)를 통한 알코올성 지방간 형성 기전도. 한국연구재단 제공
간세포와 간성상세포 사이 양방향 신호전달계(Metabolic synapse)를 통한 알코올성 지방간 형성 기전도. 한국연구재단 제공

8주간 알코올을 섭취한 생쥐모델의 간에서는 글루타메이트 분비를 돕는 글루타메이트 역수송체 단백질이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은 생쥐에 비해 많이 발견됐다.

또 이 생쥐모델에서 약물이나 유전자 억제를 통해 글루타메이트, 글루타메이트 역수송체나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단백질을 억제할 경우 지방간 발생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 등을 토대로 생쥐 모델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정원일 교수는 “간에도 신경계와 유사한 대사시냅스(metabolic synapse)가 존재함을 제시했다”며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비(非)알코올성 지방간과 같은 기타 간질환 등의 연구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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