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건강도우미]올리브유 노화 방지·장수 효과 입증
상태바
[IT건강도우미]올리브유 노화 방지·장수 효과 입증
  • 김찬혁 기자
  • 승인 2019.08.21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AIST, 올리브유 불포화지방산의 노화방지 효과 입증
올레산, 체내 단백질의 품질 높여 건강한 장수 유도
지방산 유지 등 향후 노화 방지·장수 관련 연구 기대
이승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
이승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

국내 연구진이 올리브유 섭취의 노화 방지 및 장수 효과를 입증했다. 

21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 연구팀이 올리브유에 함유된 ‘올레산(oleic acid)’이 노화 방지 및 장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생명체의 수명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 그중 상대적으로 저온에서 사는 생명체, 특히 변온 동물이 고온에서 사는 생명체보다 수명이 긴 경향이 있는데, 어떤 원리로 낮은 온도에서 장수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수명이 3주에 불과해 장수 조절 연구에 적합한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예쁜꼬마선충은 고온(25℃)보다 저온(15℃)에서 2배가량 이상 수명이 길어진다. 

실험 결과 예쁜꼬마선충은 낮은 온도에서 올레산이 부족하면 수명이 길어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낮은 온도에서 장수하기 위해서는 ‘메디에이터 15(Mediator 15)’라 불리는 단백질을 통해 올레산의 양을 유지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메디에이터 15는 불포화 지방산을 만드는 효소의 양을 증가시켜 예쁜꼬마선충이 낮은 온도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줬다. 연구팀은 메디에이터 15가 올레산의 양을 증가시키고 올레산은 체내 단백질의 품질을 높여 건강한 장수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불포화 지방산 중 하나인 올레산은 메디에이터 15가 가장 많이 발현하는 물질로, 올리브유의 55~85%가 올레산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통해 올레산의 섭취가 낮은 온도에서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요소임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는 외부의 기온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적절히 조절되는 지방 대사가 장수를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과 특정 지방산 섭취가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밝혀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의 장수 효과를 직접 확인함으로써 향후 노화 방지 및 장수를 위한 연구에 다양한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재 교수는 “외부 온도와 같은 중요 환경 요인이 생체 내의 지질 및 단백질 항상성을 조절해 생명체의 노화 및 장수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혔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 8월 13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의 장수 효과 실험에 활용된 예쁜꼬마선충 현미경 사진.
연구팀의 장수 효과 실험에 활용된 예쁜꼬마선충 현미경 사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