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붓고 피부발진 발생시 병원 찾아야
다국적 제약사 엘러간의 유방 보형물을 이식한 국내 환자에게서 희귀암이 발병된 사례가 보고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국내에서 유방 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breast implant associated-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 환자가 보고됐다고 16일 밝혔다.
BIA-ALCL는 유방암과는 별개의 질환으로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암의 한 종류다. 조직액이 고여 유방 크기가 변하거나 덩어리처럼 만져지고,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번에 보고된 환자는 40대 여성으로 7~8년전 유방 보형물 삽입술을 받았다. 이 환자는 최근 한 쪽 가슴이 심하게 부어 성형외과를 방문했다가 BIA-ALCL로 최종 진단받았다.
식약처는 수입‧제조업체와 치료비 보상 등에 대한 대책을 수립중이다. 또 유방 보형물 부작용 조사 등 환자 등록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대한 성형외과학회는 유방 모양이 갑자기 변하거나 덩어리가 만져지고, 피부 발진이 발생하는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BIA-ALCL 발생 위험이 적고 제거수술로 인한 염증‧혈종 등의 위험성을 고려했을 때 증상이 없는 환자가 예방을 위해 보형물을 제거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엘러간은 BIA-ALCL 발생위험을 우려해 관련 제품을 회수하고 있다. 현재 자진 회수가 진행중인 엘러간의 인공유방은 2007년 허가 이후 약 11만개가 수입됐으며, 최근 3년간 약 2만9000개가 유통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