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윤희일 특파원, 세종으로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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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윤희일 특파원, 세종으로 '금의환향'
  • 김성서
  • 승인 2017.05.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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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1개월 경향신문 도쿄특파원 마치고 귀국...경제부 선임기자로 세종청사 출입
“한일관계 가교역할과 지역 언론 살리는데 일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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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1개월간 도쿄특파원으로 맹활약한 윤희일 경향신문 부국장이 지난달 30일 국내로 복귀했다. 윤 부국장은 지난 8일 편집국 경제부 선임기자로 발령받아 현재 세종정부청사에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을 출입하고 있다.

두 딸은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 같이 귀국하지는 못했지만 현재 부인과 함께 대전시 유성구 도안동에 거주하며 세종시로 출퇴근하고 있다는 윤 부국장을 <다른시각>이 만나봤다.

윤 부국장은 17일 <다른시각>과 만난 자리에서 “도쿄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그동안 피상적으로 봐왔던 한일관계를 현장에서 밀착취재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하게 일본은 ‘싫다’, ‘밉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국가를 위해 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한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한일관계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파원 시절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위안부 문제를 꼽았다. “박근혜 정부가 일본의 아베 정부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를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을 망각했다”며 “너무 서두른 게 아닌가 싶다. 한국 내에서 당사자들의 동의나 합의가 없었던 게 지금까지 발목을 잡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정부에도 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윤 부국장은 민간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리더들은 정치적인 입장에서 이익을 따지기 때문에 방향을 제대로 정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한다”며 “하지만 민간에서 서로 이해하고 교류한다면 정치지도자들의 제멋대로인 방식을 뛰어넘을 수 있다. 저는 앞으로 경제부로 활동하지만 한일관계에 가교역할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더불어 대전을 중심으로 한 민간외교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윤 부국장은 “대전에서 학교를 다니고 기자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애정이 있다. 대전에 있는 (사)국제교류문화원 등 단체들과 국제교류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대전·충청권의 단체와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하는 등 민간 외교 및 교류를 통해 한일관계 개선에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현재 대전의 가장 큰 핵심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오랜 지지자라고 밝힌 윤 부국장은 “대전의 미래 교통수단으로 트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동안 일본은 물론 각 국을 다니며 취재하는 과정에서 트램의 장점에 대해 알게 됐다”라며 “트램이 대전에 정착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의 문화, 특히 지역 언론이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 윤 부국장은 “작년 4월 대전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했듯 지역 언론이 강해져야 지역이 살아난다. 또 그래야 지역 문화와 대학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며 “일본의 지역 신문 가운데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는 신문이 많이 있다.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지역 언론을 키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윤 부국장은 ‘작가 기자’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저서 <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가 대만, 중국 등 해외에서 잇따라 번역·출판됐고, 일본에서는 윤 특파원의 책을 주제로 한 토크쇼까지 개최되는 등 ‘책 한류’의 주역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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