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바뀐 거 아냐?” 중도일보 지면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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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 바뀐 거 아냐?” 중도일보 지면 '파격'
  • 김성서
  • 승인 2017.05.0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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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성 기사 1·2면 전면 배치...새로운 시도 vs 광고 우선주의
이승규 편집국장 “지역 욕구와 트렌드에 맞춰, 계속해서 새로운 지면 선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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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편집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5월 1일자 중도일보 지역판.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면, 2면, 3면. 


"중도일보 1면이 3면에 들어가 있네, 이거 잘못된 편집 아닌가?"

중도일보가 광고 형식의 지면을 1면에 배치하는 파격적인 편집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처음 접한 대부분의 독자들은 헷갈리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색다른 편집과 시도였다는 반응이 많았다.

중도일보 독자인 김윤희(42. 세종시)씨는 “아침에 중도일보를 보고 1면이 바뀐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천천히 신문을 살펴보니 가정의 달 특집이라서 일부러 광고성 기사를 1면과 2면에 전면 배치한 걸 알게 됐다”며 “신문 편집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굳이 1면에 기사만 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보다는 때때로 시기에 맞춰 색다른 편집을 선보이는 것도 독자들에겐 나쁘지 않은 거 같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한 관공서 직원은 “오늘자 중도일보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천편일률적이고 보수적인 타 신문과는 달리 중도일보의 이런 새로운 시도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독자와 광고주의 마음을 한방에 사로잡을 수 있는 이런 편집이야 말로 지역 신문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적지 않았다. 중도일보 애독자라고 밝힌 박재순(60.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씨는 “기사 형식을 빌려 광고를 1면에 게재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언론사의 본질과 존재이유보다는 광고 우선주의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보다 가정의 달 특집에 걸 맞는 기획보도가 더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찾아볼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또 대전의 한 일간지 편집기자는 “신문 1면에 실린 의제들은, 그 언론사가 그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이슈들을 넣기 마련”이라며 “중도일보는 독자들한테 ‘갤러리아가 이런 걸 팔고 있어요’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 거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중도일보의 파격적인 편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승규 중도일보 편집국장은 “지난해 8월 편집국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새로운 편집방향에 대해 항상 고민해 왔다"며 "이 후 특집 때 몇 번 시도했다. 의외로 반응이 뜨거워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국장은 “지역 신문은 변해야 한다. 또 중앙지 못지않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며 “일부 비판 의견도 겸허히 수렴해 앞으로도 지역 욕구와 변화하는 트렌트에 맞춰 좋은 지면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중도일보의 파격적인 1면 편집에 대해 갑론을박이 뜨겁다. 하지만 매일 똑같은 내용과 편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타 신문과는 달리 뭔가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 위한  중도일보의 고민과 노력은 신선한 파장을 불어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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