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과학도서관 개방 ‘지지부진’…홍보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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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과학도서관 개방 ‘지지부진’…홍보 전무
  • 김찬혁 기자
  • 승인 2019.07.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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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과기부 IBS 부지 내 200억원 규모 도서관 건립 계획
IBS, 6월 한차례 개방 시기 늦춰…“올 10월 완공”
주민들 “도서관 건립 들은 바 없다”
대전시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위치한 기초과학연구원(IBS) 과학문화센터.
대전시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위치한 기초과학연구원(IBS) 과학문화센터.

기초과학연구원(IBS) 과학문화센터의 개원이 늦어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과학교육 없는 과학도시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기초과학 중장기 연구를 위해 2011년 11월 설립된 IBS는 2018년 4월 대전시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자리를 잡았다. 실험동, 이론동, 행정동, 실험동물자원동 등으로 구성된 본관과는 별도로 건립된 IBS 과학문화센터 또한 문을 열었다. 

2013년 대전시와 당시 미래창조과학부(지금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IBS 건립과 관련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및 사이언스센터 조성의 일환이던 IBS 건립을 위해 대전시가 미래부에 엑스포과학공원 부지 26만㎡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미래부는 사이언스센터 조성을 위해 500억원을 부담, 협약 이해방안 중 하나로 IBS 내 200억원 규모의 시민 개방형 도서관을 별도 건립하기로 했다. 현재 설립된 과학문화센터가 이 도서관을 수용하기 위한 건물이다.

그러나 당초 오는 6월 개방될 예정이던 과학문화센터는 갑작스레 10월로 개방 날짜가 연기됐다. IBS 관계자는 “시민에 개방되는 만큼 시민사회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과학문화센터 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몇 차례 회의를 진행하는 만큼 시기가 늦춰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방 날짜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날짜는 나오지 않았다”며 “오는 10월 중 공사가 완공됨과 동시에 시민 개방이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만 밝혔다.

과학문화센터 2층에 위치한 세미나룸. 현재 예약이 제한돼 공실로 운영되고 있다.
과학문화센터 2층에 위치한 세미나룸. 현재 예약이 제한돼 공실로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도 과학도서관의 완공이 늦어지면서 이미 준비가 끝난 다른 시설 또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S 홍보실·강당·컨퍼런스홀·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된 과학문화센터는 현재 1층 IBS 홍보실과 1, 3층 과학도서관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 외 시설들은 먼지만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2층에 위치한 강당은 한 달에 한번 가량 열리는 과학 강연 등의 행사에 이용되고 있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방치되고 있다. 2층과 3층에 위치한 세미나실 또한 내부 비품이 완비됐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IBS 관계자는 “현재 건물 내 공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오는 10월까지 세미나실 대여는 제한된 상태”라며 “건물 개방 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 개방형 도서관이 들어설 과학문화센터 3층.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모습.
시민 개방형 도서관이 들어설 과학문화센터 3층.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모습.

아울러 대전 시민들은 IBS 건립 일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과학문화센터와 도서관의 건립 및 개방 여부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도 제공받지 못한 상태다.

IBS 과학문화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엑스포 공원 인근 아파트에 거주 중인 시민 이모씨(37)는 “엑스포 공원 인근에 과학도서관이 생기는 지 전혀 몰랐다”며 “지금까지 유성구 전민평생학습센터에 있는 모퉁이 어린이도서관이나 가정동에 있는 유성도서관을 이용해야 했다. 도서관이 개방된다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포 공원 인근 아파트 상가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전은주(47)씨는 “(엑스포) 공원 내 중앙과학관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도서관 건립 여부는 처음 듣는다”며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학부모들도 아마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과학관도 노후됐고 과학의 도시라 하지만 과학 교육을 위한 인프라는 전혀 마련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이들을 데리고 가려고 해도 갈 곳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만약 아이들이 즐길 거리가 준비된다면 거리도 가까운 만큼 당연히 함께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IBS 관계자는 “아직 시민들을 대상으로 도서관에 대한 홍보는 진행하지 않은 상태”라며 “10월 개관식과 함께 홍보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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