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사 '이완구 보도' 하단 배치 왜?
상태바
대전 3사 '이완구 보도' 하단 배치 왜?
  • 조성남
  • 승인 2016.01.06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충투·중도, 사회면 중·하단 비중 낮춰 해석 분분

충청권 주요 일간지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결심 공판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아 그 배경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장준현)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총리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중앙과 지방 언론들은 이 전 총리의 구형 소식과 함께 1심 선고기일을 잇따라 보도했지만, 충청권 지방 일간지는 구형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으면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일보>와 <충청투데이>는 6일자 사회면(6면)에 센터와 하단에 관련 기사를 각각 실었다. 

하지만 <대전일보>는 ‘다음 공판이 오는 8일 오전 10시에 열리며, 본격적인 공판기일은 내달 2일 진행된다’는 오보를 냈다. 이 전 총리의 다음 공판은 1심 선고로 오는 29일 오후 2시로 잡혔다. 

<충청투데이>는 기사 [檢-이완구 前 총리 ‘녹취록 증거채택’ 공방]으로 큰 제목을 뽑은 뒤 소제목에 구형량을 달았다. 기사 본문에는 검찰 구형량인 징역 1년을 리드 부분이 아닌, 말미에 배치했다. 9면 사회면에 관련 기사를 실은 <중도일보>가 그나마 적정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지만, 기사는 하단에 배치됐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선고 공판이 아닌 검찰 구형에 대해 지방 일간지가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소위 ‘지방 3사’가 이 전 총리를 여전히 ‘살아있는 권력’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역의 한 기자는 “언론사마다 논조가 다르기 때문에 왜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는지를 예단하긴 어렵다”고 전제한 뒤 “검찰 구형이라도 이 전 총리의 재판은 초미의 관심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가 1심에서 무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지역사회에 돌면서 유력 지방지들 역시 그의 존재감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들린다”고 귀띔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