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열풍’ 유해성 갑론을박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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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열풍’ 유해성 갑론을박 여전
  • 김찬혁
  • 승인 2019.06.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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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일반담배보다 적어” vs “호흡기 악영향 그대로”
청소년 흡연율 증가 문제…샌프란시스코 ‘판매중지’ 조례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원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 포집 및 추출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원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 포집 및 추출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최근 담배회사들이 전자담배를 연이어 출시하며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놓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1위인 ‘쥴(JUUL)’이 국내에 상륙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쥴은 판매 첫날부터 일부 판매점에서 매진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였다. 쥴 출시에 케이티앤지(KT&G)도 액상형 전자담배인 ‘릴 베이퍼’를 내놨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인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출시 이후 브리티시아메리칸바코의 ‘글로’와 케이티앤지의 릴이 가세하면서 본격적으로 열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1분기 판매량은 9200만갑으로 전체 담배시장의 약 11%를 차지했다. 2년 새 5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일각에서는 일반 담배를 태울 때 발생하는 유해물질이 전자담배와 같은 비연소 담배에서는 적게 검출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독일연방위해평가원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 물질을 연구한 결과 일반 담배보다 주요 발암물질인 알데히드는 80~95%, 휘발성 유기 화합물은 97~99% 적게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으며,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은 “일반 담배 대비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이 5분의 1, 일산화탄소는 100분의 1만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해물질은 줄었을지라도 호흡기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을 여전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7일 마티아스 살라테 미국 캔자스대 메디컬센터 교수 연구진은 인체 기도세포를 액상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증기에 노출시킨 결과, 세포 표면에 달라붙은 점액이나 가래 등이 잘 제거되지 않는 ‘점막섬모 기능장애’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니코틴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 증기는 인체 기도의 점막섬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방해해 기도의 노화를 앞당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액상형 담배 ‘쥴(JUUL)’ 출시일인 지난 24일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 쥴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미국 액상형 담배 ‘쥴(JUUL)’ 출시일인 지난 24일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 쥴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8일(현지시간) 쥴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미국에서 최초로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샌프란시스코 감독위원회는 미 식품의약품청(FDA)가 전자담배에 대한 검토를 마치기 전까지는 전자담배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조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는 USB를 닮은 외관으로 인해 흡연 사실이 잘 드러나지 않는 점을 이용한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이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 따르면 미국 고등학생의 전자담배 흡연율은 2017년 11.7%에서 20.8%로 급증했다. 지난해 정부조사 결과 전자담배를 피우는 중‧고등학생은 360만명을 넘었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율은 2006년 12.8%에서 2016년 6.3%까지 매년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된 2017년 6.4%로 반등, 지난해에는 6.7%로 다시 상승했다.

한국정부와 금연 정책 전문가들은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일반 담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6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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