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T’로 유명 쉐프 레스토랑 이용…‘CPT’ 토큰 영화관람권 구매
카카오·라인·페이스북도 보상형 암호화폐 발행 준비 대중화 기대
거래소 유통은 물론 온·오프라인 거래에 활용되는 암호화폐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암호화폐 서비스가 점차 실생활로 파고드는 가운데 카카오·라인 등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디앱(블록체인 기반 앱)이 출시될 경우 블록체인 대중화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암호화폐 개발사 캐리프로토콜은 SPC그룹 자회사인 SPC 클라우드와 손잡고 이달 말까지 SPC 브랜드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해피포인트’를 2배 적립해주고 암호화폐 캐리 토큰(CRE)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SPC 산하 브랜드에서 쌓은 CRE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 현금화 할 수 있다.
양사는 지난해 캐리프로토콜의 파트너 그룹인 ECA(Enterprise Carry Aliance) 가입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들은 국내 해피포인트 회원이 2000만명, SPC그룹 가맹점은 3000개에 달한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대중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캐리프로토콜은 전국 1만여개의 매장에서 태블릿PC를 이용한 전화번호 기반 멤버십 적립 서비스 플랫폼 ‘도도포인트’에 CRE를 적용한 바 있다. 도도포인트에 포인트를 적립한 뒤 결제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CRE가 쌓이고, 이를 상품 구매에 사용하거나 현금화할 수 있다.
1000만여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음식 레시피 공유앱 해먹남녀를 운영하고 있는 바이탈힌트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힌트체인’도 오프라인에 암호화폐 결제를 접목시켰다. 지난 1일부터 힌트체인의 자체 암호화폐인 힌트 토큰(HINT)을 이용해 최현석 쉐프의 ‘쵸이닷’, 오세득 셰프의 ‘레스토랑 오세득’을 이용할 수 있다. 두 식당에서는 암호화폐 결제를 이용한다는 사전 예약을 한 뒤 방문하면 HINT를 사용할 수 있다. 1HINT는 100원으로 책정됐다.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로 잘 알려진 ‘왓챠’는 블록체인 신사업 콘텐츠 프로토콜을 이용해 CPT 토큰을 지급하고 있다. 왓챠 플레이 이용자는 CPT 토큰을 이용해 왓챠 이용권을 구매하거나 영화관람권, 온라인서점 상품권, 잡지 구독권, 노트북 등을 살 수 있다. CPT 토큰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 현금화할 수도 있다.
이처럼 암호화폐가 실생활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엑스는 오는 27일 자체 개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공개한다. 클레이튼은 늦어도 오는 9월에는 가동될 예정인 가운데 현재까지 공개된 디앱은 총 34개다.
또 네이버 자회사 라인, 화장품 SNS앱 코스미 등은 연내 보상형 암호화폐를 활용하기 위해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SNS 업체인 페이스북도 비자·마스터카드 등과 손잡고 암호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의 오프라인 적용이 늘면서 업계에서는 대중화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토큰 형태로 제공하는 경제적 보상을 토대로 블록체인·암호화폐와 친숙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재승 캐리프로토콜 대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단순한 보상형 마케팅 용도에서 더나아가 광고주와 소비자 양쪽 모두의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면서 “암호화폐 전송과 보관, 거래사이트를 통한 환전 과정, 일생생활에서의 접근성 등이 쉽고 빠르게 이뤄지면 암호화폐는 인터넷처럼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재선 그라운드엑스 대표도 “이용자들이 실생활에서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각 산업 대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면서 “블록체인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들어 암호화폐 상용화를 앞당길 예정”이라고 밝혔다.